며칠 전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어느 가게에 들어가 물건 하나를 훔쳐 나오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쫓기거나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뭔가 뒤끝이 남는 기분이었죠. 깨어났을 때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고,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왜 내가 그런 행동을 했지?”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 꿈이 자꾸 신경 쓰여서, 익숙한 사이트인 드림바이블(dreambible.kr)을 찾아가봤습니다. 예전에도 한두 번 인상 깊은 꿈이 있을 때 이용한 적이 있었고,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간단한 해석을 보여줘서 도움이 많이 됐었거든요.
이번엔 ‘훔친다’, 혹은 ‘도둑질’ 같은 키워드를 입력해봤습니다. 해석을 보니 꽤 흥미로웠습니다. 꿈속에서 훔치는 행위는 실제로 도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욕구 충족, 불안, 인정 욕구, 혹은 자기 안의 결핍감을 상징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내가 의식적으로 말하거나 행동에 옮기지 못한 어떤 감정이나 바람이 꿈속에서 그렇게 표현될 수 있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요즘 저는 누군가의 관심이나 인정이 절실했던 시기를 지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은 안 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었던 거죠. 그런 감정이 꿈이라는 방식으로 표출된 건 아닐까,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드림바이블은 단순히 “이건 좋은 꿈, 이건 나쁜 꿈”이라고 단정 짓는 대신, 꿈을 하나의 심리적 단서처럼 바라보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볼 때마다 해석을 읽는 것보다, 그걸 계기로 나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과정이 더 값지게 느껴지곤 합니다.
꿈속에서 뭔가를 훔쳤다는 건 단지 ‘나쁜 짓을 했다’는 게 아니라, 어쩌면 내가 현실에서 잃고 있던 무언가를 되찾고 싶다는 무의식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꿈은 종종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감정을 알려주는 조용한 신호 같아요.
만약 당신도 이상하고 찜찜한 꿈을 꿨다면, 그냥 잊지 말고 한 번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여다보세요. 그 꿈이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